1. 베리만은 이 영화를 통해 말한다. '‥그럼으로 당신은 영화라는 거짓을 관람하여야만 합니다. 그리고 저는 그 거짓부렁을 만들죠'라고 말이다. 사실 지극히 영화학도'적' 감상이다.
2. 감독 자전적 이야기지 아니고서야 이렇게 행복한(듯, 하지만 불편한) 성탄절 시퀀스는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한다. 그는 이 '경험'에 영화 내내 부정당해오던 '거짓'을 덧씌웠다.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그 작은 세계는 침실 안 그림자 놀이가 아닌 수많은 관객의 스크린으로 마침내 부활하였다. 이 영화는 단순히 재밌는 얘기가 아닌, 감독이 들려주고 싶은 자신의 유년기인 셈이다.
3. 당신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. 만약 감독이 모든 연출(외)적 욕심을 내려놓는 다면 그 자리에 남겨진 본질이 아닐까?
4. 영화는 기존 영화들이 제시하는 인물의 이입을 허락치 않는다. 쉽게 말해 우리는 '알렉산더'라는 캐릭터를 그저 주시하고, 그가 보는 시선을 훔쳐 볼 뿐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알렉산더가 감독의 분신임을 알 수 있다. 우연히 읽게된 이 영화의 다른 리뷰에서 이 영화의 제목이 '화니와 알렉산더'가 아니라 '알렉산더'로 명명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발견했다. 반대로 나는 이 영화에서 3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주시당하고, 소통당하려 애쓰는 '알렉산더'와, 그와 대조적으로 시선과 관심에서 벗어난 '화니' 둘 다 감독의 분신이라 생각한다. 그는 누군가의 관심 속에서도, 혹은 그 밖에서도 그저 '관람자'인 셈이다. 이 추측대로라면 잉마르 베리만은 훌륭한 '관람자'였을 것 같다. 가까운 시일에 죽은 고인이 문득 아쉽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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